memo경험은 다 쓰임새가 있다.

경험은 다 쓰임새가 있다.

초2 때 버디버디에서 어떤 버튼을 누르면 alert 을 수백개 뛰우는 함정같은걸 당했는데 그걸 만들어보고 싶어서 비주얼베이직? 으로 로컬에 만들어봤다. 그 이후로 고3때까지 코딩과 연이 없었다.

고3 때 인문계에서 직업반으로, 아현 직업학교 웹미디어과에 갔다. 알려주는 지식이 너무 예전 지식이라 HTML CSS JQuery 책을 같이 직업반 갔던 친구한테 중고로 샀다. 그리고 그걸 무작정 따라쳤다. 선생님이나 옆에 있는 애들은 내가 만든게 아니라 클론코딩한건데도 우와우와 하면서 봤다. 책을 한두개 보면서 따라 해보니까 퍼블리싱을 할줄알게되어. 고3 12월부터 군대가기 1달전까지 14개월정도 최저시급으로 중소기업에서 퍼블리셔로 근무했다.

군대에서 그냥 시간을 보내면 안될거 같은 불안함에 현재 내가 알고 있는 지식수준에 맞는, 공개되어있는 무료 콘텐츠들을 좀 찾아봤다. 생활코딩이나 코드스피츠같은걸 봤다.

전역후에는 입대하기전에 모은 몇백만원 중 일부를 사용해 패스트 캠퍼스 프론트엔드 오프라인 과정을 수강했다. 수강생중에는 현업하다 온 사람도 있었고, 아예 코딩이 처음인 분들이 좀 있었다. 나는 퍼블리싱을 할줄 알았어서 비교적 따라가기 수월했다. 퍼블리싱 하면서 JQuery로 잠깐 깔짝인게 그래도 좀 도움이 됐었다. 커리큘럼은 angular2였지만 취업은 리액트로 했다.

첫 회사에서 처음에 잠깐했던건 angular1을 리액트 클래스 컴포넌트로 옮기는것이였다. 함수형 컴포넌트 쓰기 전에는 리액트에서도 this를 썼었다. 그래서 패캠에서 배운게 헛되지 않았구나 싶었다. 2년간 체계는 없지만 일을 빨리 쳐내는 것에 좀 익숙해졌다.

번아웃으로 퇴사를 하고 그냥 쉬면 안될거 같은 불안감에 42서울을 신청해 라피신을 거쳐 본과정을 진행했다. 라피신 과정은 코로나와 겹쳐 제대로 진행하진 못했지만 살면서 그렇게 처음 접하는 무언가에 대해서 열심히 했던적은 처음이였던거 같다. 뱃지, 점수, 목숨같은 개념의 게이미피케이션이 접목되어있던것도 그렇고 C언어, 리눅스같이 처음해보는걸 해서 그런거 같았다. 해당 과정은 특이하게도 가르치는 사람이 없이 동료끼리 학습한다. 그래서 강제로 처음보는 사람한테 코드나 지식을 직접 물어보고, 내가 설명해야한다. 소심해서 모르는걸 티내는것도 싫어하는데 42서울을 하면서 그 거부감이 많이 줄어들었다. 왜냐면 강제로 해야했기 때문이다.

전 회사로부터 1년간의 공백 이후에 재취업을 했다. 원래 회사 동료랑은 친해지지 않는 성격이였는데 42서울 하면서 그나마 조금 더 소심한게 줄어들어서 그런지 1년이 지난 뒤 부터는 엄청 친해진 사람이 몇몇 생겼다. 그리고 오래 다니다 보니 편해진 덕분에 질문하는것에 있어 부담이 훨씬 덜하다. 그래서 그런지 이전보다 자주 질문을 했었던거 같다. 이런 동료피드백도 받아봤다. “슬랙에서 궁금하거나 이해가 되지 않는 지점을 바로바로 질문해주시는 자세가 많은 팀원들에게 귀감이 되는 것 같습니다. 덕분에 다른 팀원들도 자연스럽게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고, 서로 질문하기 더 편한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팀의 신뢰 문화가 더욱 좋아졌다고 생각합니다.”

42서울에서 CLI에 대한 겁이 좀 사라지고 이런 저런 공부를 하다보니 여러 잡기술이 늘었다. 그래봤자 간단한 거지만.. 어쨌든 생산성에 도움이됐다.

지금 여기서 경험한 것들은 또 언제 어디서 활용될까?